번역체 변환기
평범한 한국어를 넣어라. 그것은 발번역이 되어 나올 것이다.
변환
무엇이 바뀌었나
규칙에 안 걸린 부분은 일부러 그대로 뒀다. 한국어는 어설프게 건드리면 조사와 어미가 깨진다.
번역체란 무엇인가
번역체는 영어 문장의 구조를 그대로 한국어에 부어 넣었을 때 남는 잔여물이다. 단어는 전부 한국어인데 문장은 한국어가 아니다. 뜻은 통하는데 사람 말 같지가 않다. 그 어긋남이 웃음의 전부다.
왜 어긋나는가. 영어와 한국어가 생략하는 것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. 영어는 주어를 못 빼고, 한국어는 주어를 빼는 게 기본이다. 영어는 소유격을 꼬박꼬박 붙이고, 한국어는 굳이 안 붙인다. 이 둘을 1:1로 옮기면 한국어 쪽에 없어도 되는 말이 잔뜩 남는다. 그게 번역체다.
번역체를 만드는 다섯 가지 어긋남
- 인칭대명사를 안 빼먹는다. 한국어는 "밥 먹었어?"라고 한다. 영어는 주어 없이 못 쓰니 you가 반드시 들어가고, 그걸 그대로 옮기면 "당신은 이미 식사를 마쳤는가?"가 된다. 한 마디도 틀리지 않았는데 아무도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.
- 소유격을 붙인다. 한국어는 "우리 엄마"라고 한다 — 나 혼자 낳아준 사람인데도 "우리"다. 영어의 my mother를 곧이곧대로 옮기면 "나의 어머니"가 되고, 그 순간 문장은 번역서에서 걸어 나온 것처럼 들린다.
- 감탄사를 직역한다. Oh, dear. / Damn it. / Good heavens. 한국인은 놀랄 때 "헐"이라고 한다. 번역체는 "오, 이런."이라고 한다. 이 한 줄만으로 문장 전체가 자막처럼 보이기 시작한다.
- 부가의문문을 단다. …, isn't it? → "…, 그렇지 않은가?" 한국어에는 이런 자리가 없다. 그래서 붙이는 순간 문장이 번역된 티를 낸다.
- 말투를 격식체로 끌어올린다. 영어에는 한국어만큼 촘촘한 높임 단계가 없어서, 번역자가 하나를 골라야 한다. 대개 문어체 "-다"로 고정되고, 그 결과 친구에게 하는 말이 "나는 당신을 사랑한다"처럼 선언문이 된다.
이 말투는 어디서 왔는가
번역체가 웃음거리가 된 건 최근 일이 아니다. 2000년대 초, 게임 마이트 앤 매직 6의 한글판 오역이 통째로 밈이 되면서 '왈도체'라는 이름이 붙었다. 문법이 무너진 극단적인 발번역을 가리키는 말이다. 이후 팬 번역 문화에서 번역체는 "아는 사람만 아는 표시"가 됐다 — 그 말투를 알아듣는다는 건 같은 물을 먹었다는 뜻이었다.
최근에는 출처가 하나 더 늘었다. 대형 언어모델이 쓰는 한국어가 종종 번역체로 들린다는 것이다. 영어로 사고하고 한국어로 출력하는 모델의 문장에는 위의 다섯 가지 어긋남이 그대로 남는다. "핵심을 찔렀습니다", "훌륭한 지적입니다" 같은 말투가 2025년에 다시 밈이 된 이유다. 말하자면 번역체는 25년째 같은 농담을 다른 출처로 반복하고 있다.
이 도구는 어떻게 동작하나
규칙 기반이다. AI는 쓰지 않는다. 문장은 브라우저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. 핵심 설계는 "애매하면 건드리지 않는다" 하나다.
한국어를 정규식으로 주무르는 건 위험하다. 조사 하나만 잘못 고쳐도 좋은이 좋는이 되고, 내가가 나의가가 된다. 그래서 모든 규칙은 정확히 맞거나,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만 한다. 단어를 바꿔서 받침이 달라지면 뒤따르는 조사도 같이 고친다 (돈이 → 금전이, 너는 → 당신은). 자신 없는 자리는 그냥 넘어간다. 안 바뀐 문장은 고장이 아니다. 부순 문장이 고장이다.
그리고 결과는 매번 같다. 같은 문장을 넣으면 언제나 같은 번역체가 나온다. 뽑기가 아니라서, 친구가 같은 문장을 넣어도 같은 결과를 본다.
자주 묻는 질문
- 입력한 문장이 서버로 전송되나요?
- 아니요. 변환은 전부 브라우저 안에서 끝납니다. 문장은 어디에도 올라가지 않고 저장되지 않습니다. 인터넷을 끊고 써도 똑같이 동작합니다.
- AI를 쓰나요?
- 쓰지 않습니다. 규칙 기반입니다. 그래서 같은 문장을 넣으면 언제나 같은 결과가 나오고, 결과가 왜 그렇게 나왔는지도 그대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.
- 문장이 하나도 안 바뀌었어요.
- 규칙에 걸리는 표현이 없으면 일부러 그대로 둡니다. 한국어를 어설프게 건드리면 조사와 어미가 깨져서 문장 자체가 망가집니다. 안 바뀐 문장은 고장이 아니라, 부수지 않기로 한 선택입니다.
- 번역체가 정확히 뭔가요?
- 영어 문장 구조를 그대로 한국어에 옮겼을 때 생기는 특유의 말투입니다. 생략해도 되는 인칭대명사를 굳이 쓰고(당신, 나의), 감탄사를 직역하고(오, 이런), 문장 끝에 부가의문문을 답니다(그렇지 않은가?). 한국어로는 아무도 그렇게 말하지 않지만, 그래서 웃깁니다.
- 왈도체랑 같은 건가요?
- 왈도체는 번역체의 한 갈래입니다. 2000년대 초 게임 '마이트 앤 매직 6'의 오역에서 나온 말투로, 번역체 중에서도 문법이 무너진 극단적인 쪽을 가리킵니다. 이 도구가 만드는 건 문법은 멀쩡한데 말투만 어색한, 더 넓은 의미의 번역체입니다.